혼자 떠난 온천에서 배운 것
누군가와 함께여야 여행인 줄 알았다. 처음으로 혼자 온천에 다녀오고 나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다.

평생 나는 여행이란 누군가와 함께 가는 거라고 믿었다. 혼자 떠나는 건 외로운 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예순이 넘어 처음 혼자 온천에 다녀오기 전까지는 그랬다.
마지못해 혼자 떠난 날
같이 가기로 한 사람이 사정이 생겨 못 가게 됐다. 예약은 이미 해뒀고, 취소하기는 아까웠다. 그래서 마지못해 혼자 짐을 쌌다. 솔직히 내키지 않았다.
기차 안에서 나는 조금 쓸쓸했다. 옆자리 사람들은 다들 일행이 있어 보였다. 나만 혼자인 것 같았다. 창밖 풍경도 눈에 잘 들어오지 않았다.
아무에게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런데 온천에 도착하고부터 이상하게 편해졌다. 누가 배고픈지 살필 필요도, 누구 속도에 맞출 필요도 없었다.
- 탕에 있고 싶은 만큼 있었다
- 밥은 먹고 싶을 때 먹었다
- 자고 싶을 때 잤다
평생 나는 누군가에게 맞추며 살았다는 걸, 혼자가 되고 나서야 알았다. 온전히 내 리듬대로 하루를 보낸 게 얼마 만인지 기억나지 않았다.
혼자여서 보인 것들
일행이 있으면 우리는 늘 대화에 바쁘다. 그래서 정작 주변을 잘 보지 못한다. 그런데 혼자 있으니 그동안 놓쳤던 것들이 보였다.
탕에 몸을 담근 채 바라본 저녁 하늘의 색, 복도 창으로 스미던 노을, 밥상에 오른 나물 하나하나의 맛. 누군가와 있었다면 흘려보냈을 것들이, 혼자여서 또렷하게 다가왔다. 혼자만의 시간은 세상을 더 선명하게 보여 준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혼자 있을 줄 아는 사람
돌아오는 기차에서 나는 더 이상 쓸쓸하지 않았다. 오히려 뿌듯했다. 혼자서도 잘 놀다 왔다는 사실이.
나이가 들면 언젠가는 혼자 남는 시간이 늘어난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면 혼자 있는 법을 미리 익혀 두는 것도, 나를 돌보는 한 방법이 아닐까. 혼자를 견디는 사람이 아니라, 혼자를 즐길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것.
그 연습의 첫걸음으로, 혼자 떠나는 온천은 꽤 괜찮았다. 이제 나는 가끔 일부러 혼자 떠난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여행도 좋지만, 혼자 떠나는 여행에는 그것대로의 깊이가 있다는 걸 알아 버렸으니까.
자주 묻는 질문
- 온천 여행을 혼자 가도 괜찮을까요? +
- 충분히 괜찮습니다. 오히려 일정을 온전히 내 몸 상태에 맞출 수 있어 편안합니다. 처음이라면 교통이 편하고 시설이 잘 갖춰진 곳부터 시작하는 것을 권합니다.
- 혼자 온천에 가면 심심하지 않나요? +
- 할 일을 촘촘히 정하기보다, 탕과 산책과 휴식을 느슨하게 오가다 보면 오히려 그 여백이 여행의 묘미가 됩니다.
전국 온천 위치가 궁금하다면 나들로 지도에서 바로 찾아보세요.
온천 지도 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