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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파크골프장

이른 아침 빈 구장에서

사람 없는 새벽 구장에 혼자 서 있으면, 파크골프가 운동이 아니라 나를 정돈하는 시간처럼 느껴진다.

사람들은 파크골프를 여럿이 어울리는 운동이라고 생각한다. 대체로 맞다. 그런데 나는 가끔, 아무도 없는 이른 아침 구장을 일부러 찾는다. 혼자 있으려고.

해가 뜨기 전의 잔디

새벽 여섯 시. 구장에는 아직 이슬이 마르지 않았다. 발을 디디면 신발 코가 젖는다. 관리하시는 분이 물을 뿌리는 소리 말고는, 아무 소리도 없다.

그 고요 속에서 혼자 공을 친다. 점수도 안 세고, 경쟁 상대도 없다. 그냥 공을 놓고, 겨냥하고, 친다. 공이 잔디를 구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린다. 새벽의 구장은 낮과는 완전히 다른 곳이다.

혼자 칠 때 비로소 보이는 것

여럿이 칠 땐 자세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 순서에 쫓기고, 대화에 섞이다 보면 어느새 한 게임이 끝나 있다.

혼자 있으면 다르다. 내 스윙이 어디서 무너지는지, 어깨에 힘이 얼마나 들어갔는지가 그제야 느껴진다.

  • 급할 게 없으니 한 타 한 타를 곱씹게 된다
  • 잘못 친 이유를 스스로 찾게 된다
  • 잘 친 순간의 감각을 몸에 새기게 된다

혼자 치는 아침은, 말하자면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이다.

고요가 무섭던 시절

솔직히 예전엔 이런 고요가 무서웠다. 은퇴하고 처음 얼마간, 조용한 아침이 견디기 힘들었다. 아무도 나를 찾지 않는 그 적막이 마치 내가 쓸모없어졌다는 신호처럼 느껴졌다.

그래서 일부러 사람을 찾아다녔다.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려고 애썼다. 그런데 그렇게 채운 시간은 채워도 채워도 헛헛했다. 문제는 고요가 아니라, 고요를 견디지 못하는 내 마음이었다.

정돈되는 것은 스윙이 아니라 마음

빈 구장을 한 바퀴 돌고 나면, 이상하게 마음이 가지런해진다. 무언가를 이룬 것도 아닌데, 하루를 시작할 준비가 된 느낌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하던 내가, 이제는 그 시간을 기다린다. 새벽 구장은 혼자 있는 시간도 이렇게 충만할 수 있다는 걸 가르쳐 줬다. 혼자 걷는 법을 아는 사람이, 함께 걸을 때도 편안한 법이다. 고요를 견디게 되자, 사람들과 있을 때도 나는 한결 편안해졌다.

자주 묻는 질문

혼자 파크골프를 쳐도 되나요?
+
됩니다. 사람이 붐비지 않는 이른 시간에는 혼자 조용히 연습하기 좋습니다. 다만 대기하는 분이 있으면 뒤 조에게 순서를 양보하는 배려는 필요합니다.
이른 아침 구장은 언제 여나요?
+
공영 구장은 대체로 이른 아침부터 개방하지만 운영 시간이 제각각이라, 처음 가는 곳은 지자체나 관리사무소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파크골프#혼자#새벽#고요#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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