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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골프장

이른 아침 빈 구장에서

아홉 시 반에 반찬가게 셔터를 올리기 전, 아무도 없는 구장에서 보내는 한 시간 남짓. 어느 하루 아침을 시각 순서로 따라가 봤다.

인천 부평에서 반찬가게를 하는 쉰여섯 독자의 어느 아침을, 그가 들려준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5시 40분

나물은 어젯밤에 다 무쳐 두었다. 남편은 아직 자고, 나는 클럽 가방을 들고 현관을 나선다. 구장까지는 걸어서 십오 분. 가게 문은 아홉 시 반에 연다. 그 사이 한 시간 남짓이 하루 중 유일하게 아무도 나에게 무언가를 주문하지 않는 시간이다.

6시 5분

구장에는 아직 아무도 없다. 잔디에 이슬이 앉아 있어서 첫 홀까지 걸어가는 동안 운동화 앞코가 젖는다. 관리하시는 분이 스프링클러 호스를 감다가 고개를 든다.

"오늘도 일등이네요."

"사장님보다는 늦었죠."

우리가 나누는 말은 대개 거기까지다. 그 짧은 인사가 좋다.

6시 20분

혼자 9홀을 돈다. 점수는 적지 않는다. 이슬 맞은 잔디에서는 공이 평소보다 덜 굴러가서, 낮에 치던 세기로 치면 번번이 홀컵 앞에서 선다. 그걸 알게 된 것도 이 시간 덕분이다. 사람들 사이에서 칠 때는 내 공이 왜 짧은지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7시 10분

구장 한쪽 연습 그린에서 공 세 개로 짧은 거리만 연습한다. 두 걸음, 세 걸음, 네 걸음. 가게에서는 하루 종일 손님 말에 귀를 열고 대답을 한다. 여기서는 공 하나와 홀컵 하나만 보면 된다. 세 개 중 두 개가 들어가면 그날은 기분이 좋다.

7시 50분

동호회 분들이 하나둘 도착해 조를 짜는 소리가 들린다. 나는 클럽을 가방에 넣고 구장을 나온다.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면 내 아침은 끝난 것이다.

9시 25분

가게 셔터를 반쯤 올리고 허리를 숙여 나머지를 밀어 올린다. 진열대에 어젯밤 무친 나물을 올리고, 운동화 앞코에 붙은 잔디 한 가닥을 떼어 낸다. 첫 손님은 대개 아홉 시 사십 분쯤 온다.

자주 묻는 질문

혼자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따로 있나요?
+
연습 그린이나 연습장을 따로 둔 구장이 있습니다. 코스 위에서 연습 공을 치는 것을 막는 곳도 많으니, 입구 안내나 관리사무소 안내를 따르세요.
이슬 맺힌 아침 잔디에서는 무엇이 달라지나요?
+
공이 평소보다 덜 굴러가고 바닥이 미끄럽습니다. 신발이 젖기 쉬우니 여벌 양말을 챙기고, 경사진 곳에서는 걸음을 천천히 하세요.
#파크골프#새벽#혼자#자영업#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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