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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파크골프장

3인 1조에서 배운 관계

이사 온 동네에서 아는 사람이라곤 딸 가족뿐이던 사람이, 접수처에서 처음 보는 두 사람과 한 조로 묶인 날의 이야기.

남양주로 이사한 지 두 해째인 쉰여덟 독자가 들려준 이야기를 나들로가 다시 썼습니다. 등장하는 분들의 이름과 사정 일부는 바꿨습니다.

남편을 보내고 딸네 아파트 근처로 이사했다. 새 동네에서 내 이름을 아는 사람은 딸과 사위, 손주 둘이 전부였다. 딸이 시청 파크골프 교실 신청서를 내밀었을 때는 솔직히 등 떠밀려 나갔다.

교실이 끝나고 처음 혼자 구장에 간 날, 접수처 직원이 "혼자 오셨어요?" 하더니 벤치에 앉아 있던 두 사람을 불렀다. 보통은 넷이 한 조라는데 그날은 사람이 없어서 셋이었다.

공을 같이 찾아 주던 분

일흔을 갓 넘긴 전직 시내버스 기사였다. 세 번째 홀에서 내 공이 둑 아래 풀숲으로 굴러갔을 때, 그분이 먼저 내려가 클럽 끝으로 풀을 헤쳤다. 미안해서 그냥 두자고 하니 "공은 도망 안 가요, 천천히 찾아요" 했다. 공은 결국 그분이 찾았다. 그 뒤로 홀을 옮길 때마다 내 공이 어디 섰는지 나보다 먼저 봐 두었다.

내 점수까지 적어 주던 분

나보다 서너 살 위인 분이었다. 내가 타수를 자꾸 헷갈리자 네 번째 홀부터 자기 카드 옆 칸에 내 점수를 같이 적었다. 여섯 번째 홀로 걸어가는 길에 내가 남편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분은 대꾸 대신 자기도 혼자 된 지 오 년 됐다고 했다. 마주 앉아서였다면 그렇게 쉽게 나오지 않았을 말들이 둔치 길을 걸으며 오갔다.

그리고 그날의 나

아홉 번째 홀에서 공이 홀컵 테두리를 돌다 들어갔다.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고, 두 사람이 박수를 쳤다. 이사 오고 나서 그렇게 크게 웃은 게 처음이라는 걸, 집에 와서 손을 씻다가 알았다.

헤어질 때 버스 기사였던 분이 화요일 아홉 시에 또 오느냐고 물었다. 그 주 화요일, 나는 여덟 시 사십 분에 접수처 앞에 섰다. 두 사람은 벌써 와서 명부에 내 이름까지 적어 두었다.

자주 묻는 질문

처음 보는 사람들과 조를 짜려면 어떻게 하나요?
+
접수할 때 혼자 왔다고 말하면 다른 분들과 한 조로 묶어 주는 구장이 많습니다. 처음이라고 말해 두면 순서나 규칙도 대개 알려 줍니다.
조는 꼭 4명이어야 하나요?
+
보통 4명이 한 조로 돌지만, 사람이 적은 날에는 두세 명이 함께 돌기도 합니다. 조 인원 규정은 구장마다 다르니 접수처에 물어보세요.
#파크골프#관계#이사#동반자#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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