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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수영장

쉰에 처음 물에 뜬 날

어릴 적 개울에 빠질 뻔한 기억 때문에 냉탕도 피하던 쉰두 살 조리사가, 초급반 여섯째 주에 처음 물에 뜬 날까지.

경기 수원의 쉰두 살 독자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그분의 목소리로 다시 썼습니다. 이야기의 뼈대는 그대로 두고 이름과 장소는 바꿨습니다.

열 살 여름, 외갓집 앞 개울에서 발이 미끄러졌다. 물은 허리 깊이였다는데 내 기억 속에서는 끝없이 깊다. 그 뒤로 사십 년 넘게 목욕탕 냉탕에도 들어가지 않았다. 어린이집 조리실에서 일하는 나는, 아이들이 수영장 체험을 가는 날이면 도시락만 싸 주고 따라가지 않았다.

쉰둘이 되던 해 봄, 같이 일하는 선생님이 체육센터 초급반에 함께 등록하자고 했다. 접수는 그 선생님이 해 줬다. 나는 마감되기를 바랐다.

첫째 주

물이 가슴께까지 오는 레인에 서 있기만 해도 다리가 떨렸다. 강사는 벽을 잡고 얼굴을 물에 넣었다 빼는 것만 시켰다. 다른 사람들이 열 번을 할 동안 나는 세 번 했다. 눈을 꼭 감고 넣었다가 물이 코로 들어와 기침을 했다. 첫날 집에 와서는 등록비가 아까워서 그만두지도 못하겠다는 생각만 했다.

셋째 주

물속에서 눈을 떠 보라는 말을 들었다. 수경 너머로 바닥의 타일 줄이 흔들렸고, 옆 사람의 다리가 보였다. 생각보다 조용했다. 물속은 시끄럽고 캄캄할 거라고 오래 믿고 있었다는 걸 그때 알았다. 그 주부터는 벽을 잡고 발을 뒤로 띄우는 연습을 했는데, 발이 바닥에서 떨어지는 순간마다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여섯째 주

강사가 나를 레인 끝으로 불렀다. 뒤로 누워 보라고, 허리는 자기가 받치고 있겠다고 했다. 귀까지 물이 차오르자 바깥 소리가 먹먹해졌고 천장의 조명이 눈에 들어왔다. 강사가 "지금 손 뗐어요" 하고 말했을 때, 나는 이미 몇 초째 혼자 떠 있었다.

일어서다가 물을 먹었다. 그래도 웃음이 났다. 옆 레인에 있던 선생님이 손뼉을 쳤다.

그날 저녁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었다. 개울 이야기를 꺼내자 어머니는 그런 일이 있었냐고, 기억도 안 난다고 했다. 전화를 끊고 다음 달 재등록 날짜를 냉장고 달력에 적었다. 이번에는 내 손으로 접수할 생각이었다.

자주 묻는 질문

물에 뜨는 연습은 혼자 해도 되나요?
+
처음에는 강사나 일행이 곁에 있을 때, 발이 닿는 얕은 곳에서 하세요. 무릎을 가슴 쪽으로 당겼다가 발을 바닥으로 내리는 일어서기 동작을 먼저 익혀 두면 덜 당황합니다.
물속에서 눈을 뜨면 따갑지 않나요?
+
수경을 쓰면 물이 눈에 직접 닿지 않습니다. 수경 안으로 물이 샌다면 끈 길이를 조절하거나 얼굴형에 맞는 것으로 바꿔 보세요.
#수영#도전#물공포#성취#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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