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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수영장

쉰에 처음 물에 뜬 날

평생 물이 무서웠다. 그런데 쉰이 넘어 처음으로 몸이 물에 뜨던 순간, 나는 조금 울 뻔했다.

고백하자면 나는 평생 물이 무서웠다. 어릴 때 물에 빠질 뻔한 기억 때문인지, 얕은 물에 발을 담그는 것조차 겁이 났다. 그런 내가 쉰이 넘어 수영을 배우겠다고 나섰다.

무섭다고 말하는 데 오십 년이 걸렸다

수영장 강습에 처음 등록하던 날, 나는 강사에게 솔직히 말했다. 물이 무섭다고. 부끄러웠다. 다 큰 어른이, 그것도 이 나이에 물이 무섭다니.

그런데 강사는 웃으며 말했다. 무서운 걸 무섭다고 말하는 게 첫걸음이라고. 그 말에 이상하게 마음이 놓였다. 무서움을 인정하는 데, 나는 오십 년이 걸린 거였다.

물과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첫날부터 헤엄을 친 건 아니었다. 며칠은 그냥 물에 얼굴을 담갔다 빼는 것만 반복했다. 그다음엔 물속에서 눈을 뜨고, 숨을 뱉는 연습을 했다. 지루할 만큼 더뎠다.

그런데 그 더딘 과정이 나에게는 꼭 필요했다. 물이 나를 해치지 않는다는 걸 몸이 조금씩 믿어 가는 시간이었으니까. 무서움은 다그친다고 사라지지 않는다. 천천히 익숙해지는 수밖에 없다.

몸이 물 위로 떠오르던 순간

며칠을 물에 얼굴만 담그다가, 드디어 몸에 힘을 빼고 뒤로 누워 보라는 말을 들었다. 가라앉을 것 같은 공포를 누르고 몸을 맡겼다.

그런데 가라앉지 않았다. 몸이 물 위에 둥실 떠 있었다.

  • 힘을 주면 가라앉고
  • 힘을 빼면 떠오른다
  • 물은 애쓰는 사람이 아니라 맡기는 사람을 띄운다

그 순간 나는 조금 울 뻔했다. 오십 년을 무서워하던 것이, 힘을 빼자 나를 받쳐 주고 있었다.

늦게 배운 것의 기쁨

사람들은 나이 들어 뭘 새로 배우는 걸 부끄러워한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쉰에 물에 뜬 그 기쁨은, 젊을 때 쉽게 배웠다면 결코 몰랐을 감격이었다.

늦게 배운 사람만 아는 기쁨이 있다. 그건 '나도 아직 새로운 걸 할 수 있구나'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놀라움이다.

물에 뜬 날, 나는 나이보다 큰 것을 하나 건졌다. 무서워하던 것에 도전할 수 있다면, 아직 내 앞에는 배울 것이 많이 남아 있다는 믿음. 그 믿음이 요즘 나를 자꾸 새로운 것 앞에 서게 한다.

자주 묻는 질문

물 공포증이 있어도 수영을 배울 수 있나요?
+
배울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헤엄치려 하지 말고, 물에 얼굴 담그기, 물에 뜨기 같은 작은 단계부터 밟으면 대부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강사의 도움을 받으면 더 안전합니다.
나이 들어 새로 뭔가 배우는 게 늦지 않았을까요?
+
늦지 않았습니다. 배우는 속도는 젊을 때보다 느릴 수 있어도, 무언가를 새로 익히는 경험 자체가 삶에 큰 활력을 줍니다.
#수영#도전#물공포#성취#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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