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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수영장

무거운 몸이 가벼워지는 30분

무릎 수술 뒤 담당 의사와 정한 주 3회, 30분의 물속 걷기. 물에 들어가는 첫 계단부터 센터 계단을 내려오는 순간까지 한 독자의 하루를 따라갑니다.

부산 금정구에 사는 예순두 살 독자가 들려준 사연을 바탕으로 나들로가 다시 썼습니다. 운동 방법은 그분이 담당 의사와 상의해 정한 것이라 누구에게나 맞지는 않습니다.

작년 가을 왼쪽 무릎 수술을 했다. 재활 치료가 끝나 갈 무렵 담당 의사가 걷는 양을 늘리되, 땅보다 물에서 먼저 해 보라고 했다. 수영을 할 줄 모른다고 하니 헤엄 말고 물속에서 걸으면 된다고 했다. 그렇게 집 근처 구민체육센터 걷기 레인에 다니게 됐다. 주 세 번, 한 번에 30분. 시간은 의사와 정한 만큼만 지킨다.

처음 5분

물에 들어갈 때는 계단 손잡이를 잡고 한 칸씩 내려간다. 물이 허리를 넘어 가슴께에 차오르면 그제야 손잡이를 놓는다. 하루 중 몸이 가장 가볍다고 느끼는 순간이 이때다. 땅에서 계단을 내려갈 때마다 무릎에 온 신경을 쏟던 일을 물속에서는 반쯤 잊는다.

처음 5분은 레인 벽을 따라 앞으로만 천천히 걷는다. 발뒤꿈치부터 바닥에 닿게, 보폭은 작게.

가운데 20분

물에 몸이 익으면 걷는 방법을 바꾼다. 앞으로 한 번 왕복, 옆으로 한 번 왕복. 뒤로 걷기는 아직 하지 않는다. 재활 선생님이 조금 더 지나서 하자고 했기 때문이다. 팔은 손바닥으로 물을 밀며 흔든다. 물이 앞에서 몸을 밀어내서 걸음 하나하나에 힘이 든다. 땅에서 30분 걸을 때처럼 숨이 차지는 않지만, 끝날 무렵이면 이마에 물인지 땀인지 모를 것이 맺힌다.

걷기 레인에는 나 같은 사람이 여럿이다. 허리 수술을 했다는 분, 발목을 다쳤다는 분. 처음에는 서로 어디가 아픈지 묻고, 그다음부터는 날씨와 반찬 이야기만 한다.

마지막 5분

벽을 잡고 서서 다리를 앞뒤로 천천히 흔든다. 그리고 들어올 때처럼 손잡이를 잡고 한 칸씩 올라간다. 몸이 물 밖으로 나오는 순간 무게가 한꺼번에 돌아온다. 물속에서 잊었던 무릎이 다시 거기 있다.

샤워를 하고 나오면 센터 입구에 계단이 열두 칸 있다. 엘리베이터도 있지만 나는 난간을 잡고 계단으로 내려간다. 지난봄에는 한 칸마다 두 발을 모으며 내려왔는데, 요즘은 왼발과 오른발을 번갈아 내디딘다. 열두 칸을 다 내려오면 버스 정류장까지는 천천히 걷는다.

자주 묻는 질문

수술 뒤 물속 걷기는 언제부터 해도 되나요?
+
수술 부위와 회복 상태에 따라 크게 다릅니다. 상처가 다 아물었는지, 어느 정도 강도로 해도 되는지 담당 의사에게 먼저 확인받으세요.
수영장 계단을 오르내리기 불편하면 어떻게 하나요?
+
손잡이가 있는 계단으로 드나들고, 물 밖으로 나올 때는 몸이 갑자기 무거워지니 한 칸씩 천천히 오르세요. 경사로나 입수 보조 설비를 갖춘 곳도 있으니 시설에 물어보세요.
#수영#부력#관절#가벼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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