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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수영장

숨을 참지 않는 법

물에서 자꾸 가라앉던 이유는 힘이 부족해서가 아니었다. 숨을 참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게 꼭 내 삶 같았다.

수영을 배우면서 가장 오래 애먹은 건 팔 동작도, 발차기도 아니었다. 숨이었다. 물속에만 들어가면 나도 모르게 숨을 꾹 참았다. 그러다 얼굴을 들면 숨이 턱까지 차 있었다.

참을수록 힘들어졌다

처음엔 숨을 많이 참을수록 오래 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꾹 참았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였다. 참을수록 가슴이 답답했고, 몸은 뻣뻣해졌고, 자꾸 가라앉았다.

강사가 말했다. 참지 말고 물속에서 계속 숨을 내뱉으라고. 내뱉어야 들이쉴 자리가 생긴다고. 머리로는 알겠는데, 몸은 자꾸 참으려 했다.

내뱉어야 들이쉰다

며칠을 연습하고서야 몸이 그 리듬을 익혔다. 물속에서 천천히 숨을 흘려보내니, 얼굴을 들 때 저절로 숨이 들어왔다.

  • 참으면 다음 숨이 안 들어온다
  • 비워야 새것이 들어온다
  • 힘을 빼야 몸이 뜬다

숨을 내려놓자 몸이 편안해졌다. 그렇게 애쓰던 게, 그저 힘을 빼는 문제였다니.

참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물속에서 숨을 참던 내 모습이, 살아온 방식과 꼭 닮아 있었다. 나는 참는 데 익숙한 사람이었다. 힘든 것도, 서운한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다 참았다. 참는 게 미덕인 줄 알았다.

그런데 참은 것들은 어디로 사라지지 않았다. 가슴 어딘가에 고여 답답함이 됐다. 물속에서 참은 숨이 나를 가라앉혔듯, 삶에서 참은 말들도 나를 무겁게 짓눌렀다.

비워야 채워진다

수영이 알려 줬다. 참기만 하면 결국 숨이 막힌다는 걸. 때로는 내뱉어야 한다는 걸. 비워야 새로 채울 수 있다는 걸.

숨을 내쉬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다. 가진 숨을 다 뱉으면 잠깐은 불안하다. 다음 숨이 안 들어올 것 같으니까. 그런데 뱉어야만 들이쉴 수 있다. 물이 가르쳐 준 이 단순한 이치를, 나는 요즘 물 밖에서도 연습하는 중이다. 힘들면 힘들다고 말하고, 서운하면 서운하다고 털어놓는 연습. 참은 숨을 내쉬듯이.

자주 묻는 질문

수영할 때 숨이 자꾸 차는 이유는 뭔가요?
+
물속에서 숨을 내쉬지 않고 참았다가 한꺼번에 들이쉬려 하면 숨이 찹니다. 물속에서 코로 천천히 내쉬고, 얼굴을 들 때 자연스럽게 들이쉬는 리듬을 익히면 훨씬 편해집니다.
호흡이 안 돼서 수영을 포기하게 됩니다. 방법이 있나요?
+
벽을 잡고 얼굴을 물에 담갔다 들며 호흡만 반복 연습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헤엄보다 호흡을 먼저 몸에 익히는 것이 순서입니다.
#수영#호흡#긴장#비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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