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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들로
수영장

숨을 참지 않는 법

물에 얼굴만 넣으면 숨을 멈추던 개인택시 기사가, 강사의 세 마디로 호흡을 익혀 25m를 처음 쉬지 않고 간 날까지.

대전 서구에서 개인택시를 모는 쉰아홉 독자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글입니다. 강사의 말과 몇몇 장면은 각색했습니다.

하루 열 시간을 운전석에 앉아 있다 보니 몸이 굳는 것 같아 수영 초급반에 들어갔다. 발차기는 금방 따라 했다. 문제는 숨이었다. 얼굴을 물에 넣으면 나도 모르게 입을 꽉 다물고 숨을 멈췄다. 그러다 발을 다섯 번쯤 차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벌떡 일어섰다. 25m 레인의 3분의 1도 못 가서였다.

강사는 나보다 스무 살은 어려 보이는 사람이었다. 그가 석 달 동안 내게 한 말 가운데 세 마디가 아직 기억난다.

"물속에서는 내쉬기만 하세요"

나는 물속에서 숨을 아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강사는 반대로 말했다. 얼굴이 물에 있는 동안에는 코로 계속 조금씩 내쉬라고. 벽을 잡고 서서 얼굴을 넣고 "음—" 하며 코로 거품을 내다가, 얼굴을 들면서 "파" 하고 입으로 짧게 뱉으라고 했다. 그러면 들이쉬는 숨은 저절로 따라 들어온다고.

벽 앞에서 그것만 스무 번씩 했다. 옆 사람들이 킥판을 잡고 출발할 때도 나는 벽에 붙어 "음, 파"를 했다. 손님 없이 신호에 걸리면 운전석에서 코로 길게 내쉬는 연습도 했다.

"고개는 드는 게 아니라 돌리는 거예요"

자유형을 시작하자 숨 쉴 때마다 머리를 앞으로 번쩍 들었다. 머리가 올라가면 다리가 가라앉았다. 강사는 물속에 서서 내 머리를 두 손으로 잡고 옆으로 돌려 보였다. 한쪽 귀는 물에 둔 채, 입만 물 밖으로 나올 만큼만. 생각보다 조금만 돌려도 숨 쉴 틈이 있었다.

"다 뱉어야 다음 숨이 들어와요"

숨이 찬 건 숨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내쉬지 못한 숨이 가슴에 남아 있어서였다. 물속에서 다 뱉지 못한 채 얼굴을 돌리면, 그 짧은 순간에 내쉬기와 들이쉬기를 한꺼번에 하려다 물을 먹었다. 그 말을 들은 뒤로는 팔을 젓는 동안 코로 끝까지 내쉬는 데만 신경을 썼다.

석 달째 되던 화요일 아침, 반대편 벽이 손끝에 닿았다. 중간에 한 번도 서지 않았다. 돌아보니 출발한 벽이 생각보다 멀었다. 숨은 찼지만 가슴이 터질 것 같지는 않았다. 그날 오후 첫 손님을 태우고 가다 신호에 걸렸을 때, 나는 나도 모르게 코로 길게 숨을 내쉬고 있었다.

자주 묻는 질문

음파 호흡은 어디서 연습하면 좋나요?
+
발이 닿는 얕은 레인에서 벽을 잡고 서서 하는 것이 가장 편합니다. 물속에서 코로 "음" 하고 내쉬고, 얼굴을 들며 입으로 "파" 하고 뱉는 동작을 천천히 되풀이하세요.
자유형으로 숨 쉴 때 물을 자꾸 먹어요.
+
고개를 앞으로 들거나 너무 늦게 돌리면 물이 입으로 들어오기 쉽습니다. 한쪽 귀를 물에 둔 채 옆으로 돌리고, 물속에서 미리 다 내쉬어 두면 얼굴이 나왔을 때 들이쉬기만 하면 됩니다.
#수영#호흡#긴장#비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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