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나를 다그치지 않는다
땅 위에서는 늘 누군가와 비교됐다. 그런데 물속에 들어가면, 나를 재촉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수영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좋았던 건, 물속에는 나를 다그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나에게는 그게 컸다.
땅 위에서는 늘 비교됐다
평생 나는 누군가와 비교되며 살았다. 옆집과, 동료와, 형제와. 나이가 들어서도 그건 멈추지 않았다. 누구는 아직도 정정하고, 누구는 자식이 잘됐고. 그런 이야기 속에서 나는 늘 조금씩 뒤처진 사람 같았다.
운동을 하려 해도 그랬다. 남들 걷는 속도, 남들 드는 무게에 나를 견주게 됐다. 못 따라가면 주눅이 들었다.
물속에서는 나뿐이다
그런데 물에 들어가면 달라진다. 물은 나에게 빨리 가라고 하지 않는다. 옆 레인이 나보다 빨라도 물은 나를 밀어내지 않는다.
- 내 속도대로 팔을 저으면 된다
- 숨이 차면 벽을 잡고 쉬면 된다
- 아무도 나를 재촉하지 않는다
물은 그저 내가 저은 만큼 나를 나아가게 할 뿐이다. 그 공평함이, 그 무심함이 나에게는 위로였다.
물은 노력한 만큼만 돌려준다
물에는 요령이 잘 안 통한다. 힘으로 밀어붙인다고 빨라지지 않고, 조급하다고 앞서가지지 않는다. 물은 정직하다. 바른 자세로 꾸준히 저은 만큼만 나를 나아가게 한다.
처음엔 그게 답답했다. 애를 쓰는데도 앞으로 잘 안 나가니까. 그런데 시간이 지나며 그 정직함이 오히려 편해졌다. 세상은 애쓴다고 늘 돌려주지 않는데, 물은 적어도 배신하지 않았다. 저은 만큼은 반드시 앞으로 갔다.
나를 다그치던 건 나였다
한참 수영을 하다 문득 깨달았다. 사실 나를 가장 다그친 건 남이 아니라 나 자신이었다는 걸. 물속에서 아무도 재촉하지 않는데도, 나는 자꾸 더 빨리 가려고 애쓰고 있었다.
그래서 요즘은 물에 들어가면 먼저 되뇐다. 급할 것 없다고. 물이 나를 다그치지 않는데, 내가 왜 나를 다그치나.
물속 삼십 분은, 나를 몰아세우던 오랜 습관을 잠시 내려놓는 시간이 됐다. 물 밖으로 나오면 세상은 다시 나를 재촉하겠지만, 적어도 그 삼십 분만은 아무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쫓기지 않는다.
자주 묻는 질문
- 수영은 나이 들어 시작해도 괜찮나요? +
- 괜찮습니다. 물의 부력이 관절 부담을 덜어 주어 오히려 나이 들어 시작하기 좋은 운동입니다. 처음엔 물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천천히 시작하세요.
- 수영이 다른 운동보다 나은 점이 뭔가요? +
- 체중이 실리지 않아 무릎·허리 부담이 적고, 전신을 고루 쓰는 유산소 운동이라는 점입니다. 다만 물 공포가 있다면 강습으로 천천히 익히는 것이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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