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보다 내리막이 어렵다
산을 오래 다니고 나서 알았다. 정말 조심해야 할 건 힘겨운 오르막이 아니라, 다 왔다고 방심하는 내리막이라는 걸.

등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땐, 산의 어려움은 다 오르막에 있는 줄 알았다. 숨차고 다리 아픈 게 오르막이니까. 정상에 서면 이제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 착각이었다.
다 왔다는 방심
정상에 서면 마음이 풀린다. 힘든 건 끝났고,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된다는 안도. 걸음이 빨라지고, 주의가 흐트러진다.
그런데 사고는 대개 그때 난다. 나도 방심하고 빠르게 내려오다 발을 헛디딘 적이 있다. 크게 다치진 않았지만, 정상에서 느낀 뿌듯함이 한순간에 아찔함으로 바뀌었다.
내리막의 무게
내리막은 조용히 어렵다. 오르막처럼 숨차지 않아서 힘든 줄 모르지만, 무릎에는 오히려 더 큰 무게가 실린다.
- 내려갈 땐 체중의 몇 배가 무릎에 쏠린다
- 힘들지 않다는 착각에 보폭이 커진다
- 다 왔다는 마음에 집중이 풀린다
오를 땐 그렇게 조심하던 사람이, 내려올 땐 성큼성큼 뛰듯 걷는다. 진짜 위험은 거기 있다.
잘 내려오는 법
내리막에서 무릎을 지키는 요령은 단순하다. 보폭을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혀 충격을 흡수하고, 급하게 뛰지 않는 것. 등산 스틱이 있으면 무릎에 실리는 부담을 크게 덜 수 있다.
그런데 이 단순한 요령을 지키기가 참 어렵다. 다 왔다는 마음이 자꾸 걸음을 재촉하기 때문이다. 잘 내려오는 건 기술의 문제라기보다, 끝까지 긴장을 놓지 않는 마음의 문제에 가깝다.
내려오는 법을 아는 사람
나이가 들며 나는 이 내리막이 꼭 인생 같다고 느낀다. 무언가를 이루려 오르는 동안은 다들 긴장하고 조심한다. 그런데 정점을 지나 내려오는 시기, 다 이뤘다 싶을 때 방심하다 넘어지는 사람을 많이 봤다.
잘 오르는 것만큼 잘 내려오는 게 중요하다. 겸손하게, 천천히, 끝까지 조심하며.
인생의 후반도 그렇게 내려오고 싶다. 다 왔다고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조심하면서. 산은 나에게 오르는 법보다 내려오는 법을 더 오래 가르치고 있다.
자주 묻는 질문
- 등산에서 부상은 주로 언제 생기나요? +
- 대부분의 부상은 하산 중에 발생합니다. 내리막에서는 무릎에 체중의 몇 배가 실리고 방심하기 쉬워, 천천히 보폭을 좁혀 내려오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무릎을 보호하며 내려오려면 어떻게 하나요? +
- 보폭을 줄이고 무릎을 살짝 굽힌 채 충격을 흡수하며, 등산 스틱을 쓰면 무릎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급하게 뛰어 내려오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전국 등산 위치가 궁금하다면 나들로 지도에서 바로 찾아보세요.
등산 지도 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