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려도 괜찮다는 걸 산이 알려줬다
젊은 사람들이 나를 앞질러 갈 때마다 조급했다. 그런데 산은 빨리 오른 사람에게 더 좋은 걸 주지 않았다.

산을 오르다 보면 젊은 사람들이 나를 휙휙 앞질러 간다. 가벼운 걸음으로 성큼성큼. 그럴 때마다 나는 괜히 조급해졌다. 나도 예전엔 저랬는데, 하는 마음에.
앞질러 가는 사람들을 보며
한동안 나는 그들을 따라잡으려 애썼다. 숨이 차도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뒤처지는 게 싫었다. 그러다 몇 번은 무릎이 시큰해 며칠을 고생했다.
빨리 오르려 할수록 산은 나에게 벌을 줬다. 숨은 가빠지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풍경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상에 서도 기억나는 건 힘들었다는 것뿐이었다.
내 숨에 맞춰 걷기 시작하자
어느 날 마음을 고쳐먹고 천천히 올랐다. 앞질러 가는 사람은 가게 두고, 내 숨에 맞춰 걸었다. 헉헉대지 않을 만큼, 대화를 나눌 수 있을 만큼의 속도로.
그랬더니 그제야 산이 보였다. 길가에 핀 꽃, 바위틈으로 흐르는 물, 나무 사이로 드는 햇빛. 급하게 오를 땐 없던 것들이 거기 다 있었다. 산은 늘 그 자리에 있었는데, 내가 못 보고 지나쳤을 뿐이었다.
산은 빠른 사람 편이 아니다
천천히 오르며 나는 한 가지를 확실히 알게 됐다.
- 빨리 오른 사람이 더 좋은 풍경을 보는 게 아니다
- 정상은 먼저 온 사람에게 더 크지 않다
- 산은 그저 오른 사람 모두에게 같은 걸 준다
먼저 오른 사람은 그저 먼저 내려갈 뿐이었다. 천천히 오른 나는, 더 오래 산에 머물렀다. 오히려 느리게 걸어서 산을 더 많이 누린 셈이다.
느림은 뒤처짐이 아니다
산에서 배운 걸 나는 요즘 삶에도 적용한다. 남보다 느린 게 뒤처지는 게 아니라는 것. 중요한 건 속도가 아니라 계속 걷고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
젊은 사람은 빨리 간다. 그건 그들의 몫이다. 나는 내 속도로 간다. 그래도 결국 같은 정상에 선다.
돌아보면 평생 나는 남의 속도에 나를 맞추며 살았다. 뒤처질까 조바심 내며. 그런데 산은 다르게 말한다. 네 숨에 맞춰 걸으라고. 느려도 괜찮다고, 오를 때마다 나에게 조용히 일러 준다. 그 말을 들으러 나는 오늘도 산에 오른다.
자주 묻는 질문
- 등산할 때 남들보다 느린데 괜찮을까요? +
- 괜찮습니다. 등산은 속도 경쟁이 아니라 자기 페이스를 지키는 운동입니다. 오히려 천천히 걸어야 부상 위험이 줄고 오래 즐길 수 있습니다.
- 나이 들어 등산이 부담되면 어떻게 하나요? +
- 고도가 낮고 완만한 둘레길이나 낮은 산부터 시작하세요. 무리하지 않고 자주 쉬며 걷는 것이 관절과 심장에 안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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